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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다 자연이 주고 다 자연이한다

by by 전기돌쇠 2022. 4. 8.

어젯밤 9도에서 5도까지 실내온도 떨어지고 코가 시리고 전기장판 틀고 기름보일러 2시간으로 해놓고 자는데

시골은 역시나 춥다. 잠을 설쳤음. 몸은 여기저기 쑤시고 피곤한데 무얼 해야 하나 기운도 낙도 없는 아침 대충 아침을 먹는다.

시골생활은 늘 추위와의 전쟁이다. 추위가 끝나면 더위와의 전쟁 그래도 좋은건 시골만이 가진 장점들 덕이 아닐까?

오늘도 바뻐지는 농사철을 앞두고 열심히 씨 뿌리고 땅을 갈아야지.

아침을 대충 먹고나니 일거리가 기다리는군 퇴비를 30포대 나르고 삽질 좀 하고 나니 고된 노동을 하니 몸이 개운해진다.

고뇌가 사라진다.

그리고 나서 밭갈이를 시작하려고 기계에 오일을 넣고 밭을 갈았다. 물론 비료를 넣고 토지 살충제를 넣고 다 넣었음.

밭을 갈고 나니 몸이 피곤해지면서 오히려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 오전 내내 일하고 오후엔 좀 쉬었음.

오래간 만에 블랜더를 해보았는데 왠지 하고 싶었음. 블렌더란 무엇인가 하니 대충 이런것임

그리고 오후엔 쑥을 캤는데 쑥이 작았음  단오가 오기 전 쑥을 올해는 좀 캐야지 그리고 머위도 지금 캐기 좋은 때인 듯

어제는 표고를 땄는데  이바 구니에 표고의 시세는 얼마일까요? 

4개에 2700원꼴이라니 이걸 사 먹는다고?

달래 시골에 걸어가다가 발에 걸려서 넘어지면 그게 달래인데 1300원이나 받는다고?

흠 하긴 외노자 3명을 보았는데 장 보러 왔던데 아마 일하느라고 바빠서 이런 거 캐먹을 여력이 안되니 사 먹겠지 싶다.

도시에선 이런거 보면 나는 관찰자였고 늘 가격을 고민하고 건강을 위해서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신중히 샀는데

참 이젠 새로운 세상에 사는 것 같다.

남이 농사진것 사서 먹는 것과 내가 지어먹는 것 내가 캐서 먹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뿌듯함과 자신감 그리고 건강해지는 몸 그리고 자연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 퐁퐁 넘친다.

한살림도 자연드림도 매장에가면 이젠 좀 우습게 느껴진다. 무를 보아도 우습고 당근을 보아도 우습다 아니 이걸 이 가격에 이런 생각이 든다.

생산자들에게 친밀감도 느끼기도 하고. 자연은 그대로 퍼준다. 바다에서 퍼주고 들에서 퍼준다.

태양이 기르고 대지가 기르고 시간이 기른다. 다 자연이 하고 자연이 주는 것이다.
농사를 짓는 즐거움
우린 몸을 쓰고 자연을 만나고 겸손함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