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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관리연구소/시설관리 지난글

(시) 지하벙커 아래서

by by 전기돌쇠 2021. 3. 24.

지하벙커 아래서

 

매일 계속되는 진상 민원인때문에  화가 나지만 도딲는기분으로

수행이라 생각하고 웃으며 넘기네

나는 웃고 있지만 늘 울고 있다네
긴긴 지하 벙커 생활로 폐는 썪어 들어가고 나의 목숨은 줄어드네.
매일밤 고민속에 휩싸이고 지독한 외로움과 춤을 추고
석면먼지 휘날리는 벙커속에서 바퀴벌레와 춤을 춘다

 

난 인간적인 대우가 필요해 
괜찮은 월급이 필요해
여자가 필요해


하지만 점점 꺼져가는 시간속에 기회는 안개 속으로 사라지네

난 제도권에 속하지 못해
일근직에 속하지 못해
대한민국 평균 임금에도 속하지 못해


무조건 일년 내내 주야장천(晝夜長川) 근무 교대
일년 내내 다람쥐 쳇바퀴돌듯 도는 개 같은 인생

난 늦잠이 필요해
편히 술마실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
긴 휴가가 필요해
복지 혜택이 필요해


주주야야비휴 아무리 웃으려 해도 속은 우울하다
장가가지 못한 청춘들

미래가 보이지 않아 더욱 우울했네

삶에 대한 열정이나 희망 따위는 어디로 숨었을까
그저 흘러 가는데로  숨쉬고 있을뿐
무미 건조하게 반복되는 벙커 인생 속에 꿈처럼 허우적대는 지하벙커 생활


별빛이 알아줄까 상처받은 내 영혼을
달빛이 알아줄까 망가져 버린 내 육신을

 

원통함에 파묻혀서 오늘도 소주를 마신다
비참함에 파묻혀서 내일도 맥주를 마신다

 

오늘도 비열한 거리를 헤메이며  욕망에 사로잡힌 하이에나 처럼
지나가는 아름다운 여성에게 눈을때지 못한다

 

비자발적인 금욕으로 스님이 될 지경

여인의 눈길이 그리워
여인의 체취가 그리워
이 몸에서 사리는 얼마나 쏟아져 나올지

 

이제는 짝을 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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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야장천(晝夜長川) : 밤낮으로 쉬지 않고 잇달아서

 

 

 

근무하시며 한번쯤 느껴보셨을 감정을 표현해 봤습니다
그 누군가에게 다가가 조그만 공감과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제가 2016년도에 쓴 글이네요.

상처받고 괴롭고 힘든 시기에 용기를 내서 소심하게 올린 제 글을 보고 리플달아주시고 공감해 주시고 읽어주셔서
저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미안합니다 너무 오래 걸렸네요 다시 돌아오기 까지 말입니다.

힘들때 마다 남겨주신 리플들 꺼내어 보겠습니다.
게을러 질때마다 리플들 다시 보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미루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시 도전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유투버로 성공하는게 목적도 아니고 유명해지는 것도 다 필요 없습니다.
다 부질없습니다.
나를 기다리는 분들 그리고 믿어주고 응원해주신 분들게 다시 작은 보답을 드리고자 하는게 제 마음 입니다.